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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급격히 찾아오는 변화와 함께 학업부담, 학력위주의 경쟁 환경, 외모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체감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도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과 끊임없는 경쟁 환경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비이상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장면이 등장한다.
‘청소년 건강에 대한 인식과 실태조사(한국건강증진재단, 2014)’에 따르면 대다수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참는다’(66%), ‘욕을 한다’(13%),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진다’(6%) 등과 같은 감정적인 해소와 ‘TV시청’, ‘게임’과 같은 단순회피 등 소극적인 대처방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적절한 관리방법의 지도가 시급하다.
또한, 청소년기 스트레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리방안 학습은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KB국민은행, 교원그룹과 함께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교내 빈 교실을 활용한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존>을 서울시 소재 6개교에 조성을 완료했다.
서울시 소재 6개 초·중·고는 ▲서울창신초등학교 ▲성내중학교 ▲서울영상고등학교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경일고등학교 ▲미림여자고등학교다.
생애주기별 조사결과, 스트레스 인지율이 가장 높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정, 시는 '16년 신현중학교에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처음으로 개발·적용했다. 이용 학생의 뇌파측정 결과, 스트레스 저항능력을 의미하는 항스트레스 지수가 평균 좌·우뇌 각각 33.7%, 24% 향상된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확산 제의로 업무협약('18.7.20.)을 체결하고 KB국민은행, 교원그룹으로부터 각각 6억과 1억4천만 원의 후원금을 확보해 조성했다.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존>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정책’의 하나로 시민 정신건강에 초점을 두고, 매년 스트레스와 관련된 새로운 주제를 발굴해 이를 개선하는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 디자인」 사업의 첫 번째 모델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답답하고 삭막한 공간으로 인식되던 학교의 유휴교실(약 193㎡, 교실 2.5개 크기)에 조성된 이 공간에서는 스트레스‧우울증을 수시로 진단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진단 결과에 따라 아늑한 곳에서 편히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거나, 친구들과 함께 놀이 활동을 하는 등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주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스트레스 진단 ▲안정과 활력에 도움이 되는 향기테라피 ▲선호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혈압을 낮추고 코티솔(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를 낮출 수 있는 음악테라피 ▲빛의 색감에 따른 안정 효과가 있는 컬러테라피 ▲심신 이완에 효과적인 요가·스트레칭 ▲몰입을 통해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자수·캘리그라피 등 총 9가지의 다양한 활동이 준비돼 있다.
조성완료 후 시범운영 결과,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입소문이 퍼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더니 강서구 아동참여위원회 정책보고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스트레스 프리 존> 사업의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자주 오는 곳이지만 낯설고, 차갑고, 갇혀있는 공간으로 생각됐던 학교’가 이제는 ‘편안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했어요.”(영상고 2학년 윤○○)
“스트레스 프리 존은 10점 만점에 9점, 만점이 아닌 이유는 ‘왜 이제야 생겼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영상고 2학년 정○○)
또한 지난 2월 11일(월) 이용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뇌파측정 및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 프리 존> 체험 후 심리적 스트레스가 27.5%, 우울 척도가 27.3% 감소하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험은 대한트라우마협회 연구진이 영상고등학교 20명의 남녀학생을 모집단으로 구성한 후 <스트레스 프리 존> 이용 전·후 뇌파지수의 변화 정도와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차의과학대학교 김선현 교수는 “이 공간을 이용한 학생들 70% 이상이 정서지수(정서적 안정), 항스트레스지수(스트레스 저항능력) 모두 개선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며, “왕성한 활동량과 다양한 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의 획일적인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재충전할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 존>이 더 많은 학교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서울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확산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지역별 본부를 통해 서울시 소재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교로 사업을 확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대상학교 선정 및 사업의 성공적 수행에 필요한 행정지원과 디자인 컨설팅 등을 맡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사업 확산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청소년들의 의견수렴과 참여를 통해 학교별 맞춤형 스트레스 프리 존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2일(화) 14시 미림여자고등학교에서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홍창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회장, 김규남 KB국민은행 사회협력부 팀장, 미림여고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존 개소식’을 개최한다. 이번 개소식에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 분들께 감사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감사패 문구)
‘질풍노도의 시기에 폭우처럼 쏟아지는 스트레스의 빗낱을 번뜩이는 디자인으로 막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 미림여자고등학교 재학생 일동 -
홍창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회장은 “<스트레스 프리존>을 통해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의 ‘쉼’이 있는 삶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본 사업을 확산하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에서 개발한 디자인 모델이 효과성을 인정받아 NGO와 기업 등 외부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프리 존> 사업은 민·관 협력 체계의 모범적 사례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개선 및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 프리 존>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기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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