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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전국 최초로 비로 인한 도로 물고임을 해소하는 배수장치 및 신공법을 개발, 특허 출원까지 해냈다.
그간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인 횡단보도, 버스정류소 등의 시설물 주변은 비가 내릴 경우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해 왔다. 이는 보행약자를 위한 턱낮춤(차도와 보도 간 단차를 없앰) 등의 설계 구조에서 비롯됐다.
고인 물 때문에 보행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음은 물론, 비가 그친 후에도 마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은 악취와 벌레 등의 발생 원인이 됐다. 이는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주민의 불쾌감을 초래했으나 그간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던 실정이었다.
또한 기존 배수시설(빗물받이)은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를 유발했으며, 이 조차도 관련 규정에 따라 횡단보도, 버스정류소 부근 등 보행자 이동이 많은 위치에는 설치할 수 없었다.
구는 이러한 주민 불편에 적극 대응하고자, 도로과를 필두로 부서 간 벽을 허물고 TF팀을 구성, 적극적인 발품행정에 나선 결과 그간의 애로사항을 일거에 해결하는 맞춤형 해결책을 찾아내기에 이르렀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물고임 배수장치 직무발명에 성공한 것이다.
구에서 이번에 개발한 물고임 배수장치는 일체형 연결관을 사용함으로써 당일(1일) 시공이 가능하고 시공비 및 유지관리비 또한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신공법이다. 또한 스마트 기술을 접목시켜 배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적용,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배수장치의 상부 침투시설에는 하천, 하구둑 등 호안 정비에 주로 사용되는 친환경 투수 골재를 활용해, 겉으로 배수 시설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 점에서 창의적 발상이 돋보인다. 또한 다공질의 골재 크기 구성으로 탈착과 청소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유지관리가 한결 편해지고 쓰레기 무단투기 및 악취도 방지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시공 비용은 기존 공사비의 60% 이상 절감되며, 공사 기간 또한 1일로 단축시켰다. 기존의 물고임 방지 공사는 측구, 경계석, 보도를 일제 정비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최소 2주가 소요되고, 그 동안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대단히 효율적이다.
구는 지난 5월 여의도 삼부아파트 앞 횡단보도에 이를 처음으로 설치하였으며, 이는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인근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코로나19로 손님이 많이 줄어 걱정인데 여름철 장마 때문에 상가 앞 횡단보도에 물이 고여서 더 골치였다. 이번에 새로 공사를 하더니 겉으로 봐선 그냥 평지인데 물이 고이지 않고 금세 스며들어서 아주 보기도 좋고 만족스럽다. 그간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리게 해 준 구청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는 이번 물고임 배수장치를 특허 출원 완료했으며, 장치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적합한 보상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 적극적인 발품행정으로 주민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행정 수범사례에 대해 인사상 우대 조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구는 이번 물고임 배수장치 개발이 고질적인 물고임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할 뿐 아니라 빗물받이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 하수 악취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함과 더불어 기존에 발생하던 적지 않은 유지관리 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구는 골목길 이면도로, 차도와 보도 사이 차량 통행을 위해 턱을 낮춘 구간 등 물고임 발생이 예상되는 취약지역을 선정해 물고임 배수장치를 시범 운영 및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횡단보도 및 버스정류소 물고임 문제를 해결해 낸 이번 발명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자 이에 대한 국제 특허도 진행 중에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물고임 배수장치는 적극적인 발품행정으로 생활 속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직무발명”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적 자세로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최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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