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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텃밭에 문화, 예술 심은 ‘관악 도시농업축제’ 탄생하다

18-05-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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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5월 봄날.. 알록달록한 라벤더, 차이브의 허브 향기와 녹색 빛 덩굴채소의 향긋한 풀내음이, 풋풋한 흙냄새를 타고 관악 도시텃밭을 가득 채웠다.

 

사람들이 모여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손에 흙을 묻히고 흙냄새를 맡았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만 받아먹던 아이들은 손수 농작물을 키워보며 도시농업을 체험했다. 텃밭 곳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르신들의 미소가 피어났다.

 

도시농업을 선도하는 ‘도시농업특별구 관악’의 도시텃밭에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심어져 축제라는 새로운 꽃이 탄생했다.

 

관악구는 올해 첫 문을 연 ‘관악 도시농업축제’를 지난 25일, 26일 양일간 1만5천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성황리에 마쳤다.

 

구는 도시농업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기 위해 ‘제1회 관악도시농업축제’를 낙성대공원, 강감찬텃밭 일대에서 열었다.

 

축제는 ‘텃밭으로 봄~봄~봄~’이라는 주제와 도시농업 미래를 봄, 체험해 봄, 배워 봄, 놀아 봄, 먹어 봄 다섯 가지 테마로 꾸며졌다.

 

25일 11시 열린 축제 개막식에는 문화공연과 함께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텃밭 채소를 활용해 각종 야채를 한데 섞어 비비는 것으로 도시농업인들이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비빔밥을 나누며 시작된 관악도시농업축제는 전시마당, 체험마당, 배움마당, 부대행사의 다양한 코너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전시마당에는 상자텃밭, 학교텃밭, 디자인 텃밭정원 등 테마별 텃밭작물이 전시됐다. 다양한 스마트팜,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식물공기청정기, 식용곤충, 약초버섯 등 미래의 도시농업과 먹거리도 눈길을 끌었다.

 

체험마당에서는 모내기, 모종심기 등 농사를 직접 해 보기도 하고, 특허청에 등록한 관악구 자체 브랜드 ‘관악산 꿀벌의 선물’ 시식과 꿀뜨기(채밀) 체험도 진행됐다. 꽃차 만들기, 작물그리기, 허브소금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흥미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배움마당은 지렁이 퇴비 만들기, 병충해 상담, 찾아가는 식물병원과 초보농부를 위한 강의와 상담 등이 열렸다. 특히 관악구와 서울대가 협력해 지난해 7월 문을 연 관악도시농업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을 적용한 리얼스마트팜 견학은 많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관악주민 축하 한마당, 텃밭 작은콘서트, 싱그러운 텃밭 콘서트 등 신나는 문화 공연과 놀이는 축제에 풍성함을 더했다.

 

도시와 농촌의 교류의 장도 열렸다. 도시농부장터에서는 자매결연도시의 우수 농산물을 전시, 판매하고 꿈시장에서는 캐릭터, 팬시용품, 손글씨, 페이스페인팅 등 코너도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관악의 다른 축제에서도 늘 그래왔듯, 주민참여형 축제로 만들어졌다. 기획부터 시행까지 관 주도가 아닌, 자원봉사자와 주민이 주축이 됐다. 축제 민-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축제의 전 과정을 주민이 만들고 꾸몄다.

 

관악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시농업’이다.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가 5만 명에 이른다. 분양텃밭은 2만 5천여㎡ 축구장 4개 크기로 5년 만에 5배나 늘었다.

 

특히 관악구는 지난 15일 신림동 산86-7일대에 1만 5000㎡ 규모의 도시농업공원 조성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했다. 친환경 텃밭, 경작체험원, 양봉장, 숲속 둘레길 등 도심 속 작은 농촌이 될 ‘관악 도시농업공원’은 총 7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말 주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먹거리 뿐 아니라, 놀 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이번 첫 도시농업축제는 흙냄새를 모르는 아이들과 흙냄새가 그리운 어르신이 소통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도시농업축제에서 더 나아가 내년 서울시 도시농업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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